예년의 제주라면 이맘때 유채꽃 축제로 다양한 지역에서 제주를 찾아온 관광객들로 도전역이 붐볐다.작년에는 코로나19확산을 방지하는 차원에서 관광객의 입도를 막기 위해 축구장 12개 면적인 유채꽃 광장과 10km 이르는 녹번로 유채꽃길을 10시간 동안 갈아엎기도 했다. 만약 관광객이 현재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있었다면 이러한 극단적인 선택은 없었다.코로나19로 인해 제주도 관광객의 수가 줄고 그에 따라 관광산업들이 타격을 받았다. 그러나 수익의 가치보다 재난 극복의 가치가 더 크기 때문에 대부분의
최근 역사왜곡으로 조기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에 대해 얘기하고자 한다. 동북공정이란 중국 국경 안에서 전개된 모든 역사를 중국 역사로 만들기 위해 동북쪽 변경지역의 역사와 현상에 관한 연구 프로젝트다. 중국은 김치와 한복이 중국의 고유문화라는 억지 주장을 넘어 문화 콘텐츠 시장까지 침범하고 있다.‘조선구마사’는 조선시대 태종과 충녕대군, 양녕대군의 이야기를 담았다. 해당 드라마는 첫 회부터 중국풍 인테리어와 음식이 등장하며 동북공정 논란을 빚었다. 또한, 태종을 태조 이성계의 환영을 보고 무고한 백성을 학살하는 미치광
외가가 상명이고, 명월, 한림, 화순에 외삼촌이 살았다. 금악은 눈보라 너머의 마을 느낌으로 내게 남았다. 초등학생 시절 겨울방학이었다. 상명리 외할머니네 집에서 혼자 놀기 심심해서 오후 늦게 걸어서 명월리까지 걸어갔다. 한참을 걷는데 눈보라가 일기 시작했다. 돌아가기에도 멀어 눈보라 속을 뚫고 명월리 외삼촌 집까지 걸었다. 그때 눈보라가 금악리 쪽에서 불어왔다. 금악은 눈의 나라였다. 마침내 외삼촌 집에 도착했을 때 나는 눈사람이 되어 있었다. 날은 이미 저물어 외사촌들이 잠자리에 든 시간이었다. 외숙모가 혼자 걸어온 나를 보고
시네필은 영화광을 뜻하는 프랑스어다. 영화(Cinema)와 사랑(Phil)이 합쳐져 만들어진 단어다. 주로 블록버스터 영화 보다는 작가주의 영화를 선호하며, 영화 지식이 상당한 경우엔 공동체 안에서 아마추어 영화 평론가 대우를 받기도 한다. 나는 시네필에 해당하는 사람이다. 721시간, 제가 영화를 본 시간이다. 살면서 1개월은 영화만 본 것과 같다. 여기에 포함되지 않은 영화까지 합치면 아마 900시간은 나올 것 같다. 영화가 좋냐고 물어본다면 좋아한다고 바로 답할 수 있다. 유치원 선생님이 비디오테이프로 보여준 인어공주가 처음
우리에게 자살이란 무엇일까?최근 개그우먼의 극단적인 선택은 온 국민에게 충격적인 소식이었다.자살은 우리 곁에 너무 가까이 있지만, 우리는 자살을 나 자신의 일로 고민하지 않고, 그저 들려오는 다른 사람의 비극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는가? 자살을 한 개인의 우울증이나 한 개인의 비극적 선택으로만 생각한다면, 그것은 자살이라는 사회현상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이라 이야기할 수 있다. 멈춘 것 같지만 이 순간에도 어디선가 자살을 결심하는 이들이 계속해서 생기고 있다. 2010년도에는 10만명당 31.2명이 극단적인 선택을, 2019년도
재수를 한 친구는 좋은 대학이 자신의 미래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생각하며, 소위 말하는 ‘탑텐’에 드는 대학을 가는 것이 큰 메리트라고 여겼다. 나는 실수로 과제를 제출하지 못하면 스스로에 대한 짜증이 났다. 그 실수로 인해 떨어질 미래의 점수를 참을 수가 없었다. 대학에서 내가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혹은 얼마나 잘했는지가 환산된 점수는 그저 숫자에 불과하지만, 취업시장에서 내 대학생활은 그 숫자만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위 사례들은 우리나라의 학벌주의를 여과 없이 보여준다. 개인은 사회가 만들어낸 사회를 전부 담고 있기 때문
시각장애인들이 사는 세상은 얼마나 많은 물음표가 달릴까? 최근 ‘스타트업’이라는 드라마가 유행하고 있다. 이 드라마는 한국의 실리콘 밸리에서 성공을 꿈꾸며 스타트업에 뛰어든 청춘들의 성장 드라마다.이 드라마에서는 화면 인식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시각장애인들이 음성으로 카메라 앞에 보이는 사람, 사물, 글자 등을 들을 수 있도록 하는 ‘눈길’이라는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었다. 이처럼 기술의 성장을 통해 우리는 시각장애인들에게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줄 수 있는 단서를 찾을 수 있다.하지만 우리는 시각장애인의 편에 서서 세상을 바라보아야
최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적신호가 켜졌다. 이에 따라 정부는 사상 초유의 유치원, 초ㆍ중ㆍ고등학교 등의 개학 연기를 하면서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한 행동 지침으로 사람 간의 접촉을 줄이자는 캠페인이다.정부가 권고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국민 행동 지침 내용으로는 다음과 같이 있다. 첫 번째, 모임이나 외식, 행사, 여행 등은 연기하거나 취소하기가 있다. 특히 해외에서 식사 시 감염 사례가 다수 보고되고 있
처음 제주대학교에 입학했을 때가 기억난다. 제주대가 중산간에 위치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 한 채 두꺼운 옷을 챙겨가지 않은 것. 그래서 한동안 매서운 제주 바람에 고생했던 것. 너무 추운 나머지 어깨를 웅숭그리고 다녀서 담이 올 것 같았는데 그런 정신없는 상태로 교내에서 눈에 들어오는 대부분의 나무들은 나뭇잎이 새파랗게 활기차게 서 있던 것과 그 모습을 보고 더욱 추위를 느끼고 떨었던 것까지. 시간이 지나 봄이 되자 교내 곳곳을 분홍빛으로 물들인 벚꽃과 새초롬한 연둣빛으로 익은 꽃봉우리들이 자주 눈에 띄는 것을 봤다. 그제야
동물과 자연, 과학 특히 펭귄을 사랑하는 주인공 샘은 자폐를 가진 고등학생이다. 어느날 상담선생님이 연애를 해보라는 이야기를 듣고 샘은 부모의 울타리를 벗어나 사랑을 경험하고자 한다. 이런 샘을 걱정하는 엄마 엘사는 아들이 상처 받을까 걱정의 끈을 놓을 수 없다. 동생 케이시는 학교에서, 부모님은 집에서 샘을 위한 선택을 하고 결정한다. 이전에 자폐증이라고 하면 지능이 비장애인들보다 상대적으로 낮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자폐증을 앓는다고 해서 지능이 낮거나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샘은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인 과학과 펭귄, 식물은 전문
3월 29일 13살 중학생이 또래 7명과 승용차를 훔쳐 서울에서 대전까지 무면허 운전을 하다가 배달 아르바이트 중이던 대학생 한 명을 숨지게 하는 끔찍한 사건이 일어났다.하지만 가해자 8명 모두 촉법소년이기 때문에 형사책임을 물을 수 없었다. 촉법소년이란 10세 이상 14세 미만의 소년으로, 형사처분이 아닌 사회봉사명령이나 소년원 송치 등의 보호 처분을 받게 된다. 최근 우리 사회 곳곳에서 성인 못지않은 계획적이고 흉악한 범죄들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일면식도 없는 여자아이를 잔인하게 토막살인한 ‘인천 초등생 살인사건’의 경우,
최근 충격적인 기사를 하나 보게 됐다. 내용은 이러했다. 8명의 중학생이 렌터카를 훔쳐 서울에서 대전까지 무면허로 질주를 했고 추격하는 경찰을 피해 도주하다가 배달 대행 일을 하던 대학생을 차로 치고 말았다. 그 대학생은 사고현장에서 숨졌고, 그들은 사고를 내고도 200m가량을 더 질주하다 차를 버리고 달아났다. 그러나 극악의 범죄를 저지른 이들을 처벌할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그들은 형사책임을 물을 수 없는 만 14세 미만의 촉법 소년이기 때문이다. 그들에게는 이 사건 이전에도 수차례의 절도와 학교폭력 등의 전과가 있었다. 차량
“누군가 열세 살의 나한테 이렇게 말한다면 어떤 기분이었을까. 이제 가족들과 떨어져 외딴 산꼭대기 건물에서 지금껏 한 번도 본 적 없는 사람들과 살아야 해. 그게 가족의 결정이고 너에게 거부할 권리는 없어. 네가 장애를 타고났기 때문에” 다큐멘터리 ‘어른이 되면’을 제작한 장혜영 감독은 한 살 어린 동생 혜정의 삶을 이렇게 돌이켰다.‘어른이 되면’은 감독이 발달 장애를 가진 동생과의 일상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영화다. 동생 혜정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18년 동안 장애인 보호 시설에서 지내오다 감독과 사회로 나와 살게 된다. 그녀가
‘노키즈존(No Kids Zone)’. 영유아와 어린이의 출입을 금지하는 업소를 가리키는 신조어다. 성인 손님에 대한 배려와 영유아 및 어린이의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출입을 제한한다. ‘노키즈존’ 상점들은 “어린이들이 큰 소리로 소란을 피우고 떠들어서 다른 손님들에게 피해를 준다”, “어린이가 상점을 돌아다니다 사고를 당하면 상점 주인이 보상해야 한다”는 이유를 내세우며 노키즈존을 실시하고 있다. 한편에서는 어린이에 대한 명백한 차별이라며 노키존을 반대하고 있다. 상점에 출입할 권리는 어린이에게도 있는데, 그것을 상점이 일방적으
사람들은 말한다. 살인, 성폭행, 묻지마 범죄 등 굉장히 잔혹하고 끔찍한, 혹은 반인류적이고 반사회적인 범죄를 저지른 사람이 있다면 마땅히 사형을 선고해야 한다고.사람들의 말대로 사형은 집행돼야 할까.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물론 굉장히 잔혹한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은 사형을 받아야 하고 만약에 그들에게 사형이 집행된다고 해도 크게 반대를 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하지만 우리나라가 실질적인 사형을 집행하지 않는다고 무조건적으로 정부를, 국가를 욕하지는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일단 우리나라는 헌법에 명시되어 있는 것처럼 모든 국민의
나는 통계학 분야와는 거리가 먼 사람이다. 통계학에 관한 건 예과 때 배운 의학통계학을 잠깐 들었을 뿐이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그마저도 열심히 안 했다고 평가한다. 이런 사람이 굉장히 전문적인 분야에 대해서 알지도 못하고 몇 자 적는 것은 최근에 정보 및 통계의 왜곡에 대해 느낀 점이 있기 때문이다. 예시를 들어보자.농림축산검역본부의 ‘2018년 동물보호에 대한 국민의식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17개 광역시ㆍ도의 반려동물 양육 가구의 비율에서 제주는 3위를 기록했다. 또한 보고서에 따르면 제주에서는 71.4%는 개를 기르고 나머지
필자는 부모와 의절했다. 사촌이나 친척들과는 전부터 왕래가 없었다. 현재 혈연으로 이어진 그 어떤 관계도 맺고 있지 않다. 과거보다 더 만족스러운 삶을 살고 있다. 그리고 이 생활을 계속 할 계획이다. 그러나 국가 또는 사회는 나를 부정한다. 그들에게 사람은 반드시 ‘가족’이란 집단에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가족’은 마치 동화책에서나 나올 법하다.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자녀가 있는 화목한 가족 말이다. 그래서 나는 ‘가족’이란 단어가 싫다.“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한 이유로 행복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
누구든 한 번쯤 학교 앞에 있는 스쿨존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스쿨존은 초등학교나 유치원 근처에 지정하는 어린이보호구역이다. 어린이 보호를 위해 안전표지와 도로 반사경, 과속 방지턱 등을 설치한다. 스쿨존 안에서는 주차나 정차를 할 수 없고, 시속 30킬로미터 이하로 주행해야 한다. 몸집이 작은 아이들을 교통사고로부터 지키기 위해 스쿨존은 당연히 있어야 한다. 운전자들은 스쿨존을 주행할 때 주의해야 할 의무가 있다.2019년 9월 11일 ‘충남 아산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스쿨존에 있는 횡단보도를 건너던 9살
시민단체가 지난해 11월 개봉한 ‘겨울왕국 2’가 독점금지법(독점금지및공정거래에관한법률)을 위반했다고 주장하며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를 검찰에 고발했었다.‘겨울왕국 2’는 2019년 11월 기준으로 스크린 점유율 88%, 상영횟수 1만 6,220회로 ‘어벤져스 : 엔드게임’의 한국 영화관 사상 최고 상영횟수 기록을 넘기며, 영화 상영이 끝난 현재 1370만명이 넘는 관객들이 관람했다.전 세계의 영화 선진국들을 살펴보자. 프랑스는 극장에서 한 영화가 스크린 3개 이상을 점유하는 것은 불법이고, 미국은 점유율이 30%가 넘으면 불법이다.
오늘도 자정이 되어 독서실에서 나오는 학생을 보았다. 누가 봐도 책이 한가득 들어 있는 가방을 메고서, 집으로 향하는 길에서까지 영어단어 책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모습으로 미루어 보았을 때 그는 고3이 틀림없었다. 그러고 보니 3달만 지나면 어느새 수능이다.우리도 대학을 들어오기 전 한때는 수험생이었다. 공부하지 않았어도 운 좋게, 혹은 열심히 공부하여 수시나 정시라는 방법을 통해 제주대학교라는 학교에서 만나게 된 것이다. 잠깐 시간을 되돌려서 수험생이었던 시절의 당신을 떠올려보자. 당신은 무엇 때문에 대학을 오고 싶었는가. 이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