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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운영의 자주성과 공공성을 높이며 대학교육의 건전한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설립된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최근 고등교육 정책을 규제 중심에서 자율성 존중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건의문을 채택했다. 이 사실은 지금 우리 대학교육이 안고 있는 현실적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한 여러 가지 처방과 대안들이 설득력 있게 제시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만하다. 물론 대학교육협의회 회원교들이 연구와 협의 끝에 만들어진 이 제시안들이 그대로 교육정책이나 제도에 반영되는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새 정권이 내세우는 고등교육 정책에 상당히 침착될 공산
사설
제주대신문
2017.05.05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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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하반기부터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단어는 ‘혁명’이다. 올해 4월 29일까지 23차에 걸쳐 열린 촛불집회는 대통령의 탄핵을 이끌어내고 조기대선을 일구어낸 ‘촛불혁명’이었다. 주최측 추산 일일 최대 232만 명이 모였으며, 누적 참가인원 약 1700만 명을 달성하는 등 우리 헌정사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다양한 기록을 남긴 주말 촛불집회는 말 그대로 혁명이었다. 한편 또 다른 “혁명”이 우리 사회를 관통하고 있기도 하다. 그 발단은 촛불시위가 시작되기 6개월 전인 2016년 3월 알파고(AlphaGo)와 이세돌의 바둑대
사설
제주대신문
2017.05.05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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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고교교육 정상화에 기여하는 대입전형 운영사례를 공유하는 세미나가 있었다. 단연 세미나의 초점은 학생부위주전형에 관한 것이었다. 이 전형이 고교교육 정상화에 일정부분 기여해 온 것으로 평가되었기 때문이다. 제주 거점국립대학으로써 우리대학의 전형은 제주교육의 정상화에 기여해야 할 책무가 있다.교육의 정상화는 단위 학교에서 정상적인 교육과정의 운영을 통해 가능한 것이라 여긴다. 돌아보면 그동안 제주교육을 규정해 온 것은 고교체제와 고입제도에 있었다. 아이들과 학부모들은 대체로 연합고사를 통해 선발하는 제주시 동지역 일반계고를
사설
제주대신문
2017.04.04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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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31일 새벽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이 발부되었다. 역대 세 번째 구속된 전직 대통령이지만 외신에서는 “한국의 대통령이 구속된 것은 1990년대 중반 부패 혐의로 구속됐던 전두환, 노태우 이후 처음”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우리 근현대사에 여러모로 ‘처음’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첫 부녀 대통령, 첫 독신 대통령, 첫 과반 득표 대통령, 첫 여성 대통령, 첫 이공계 출신 대통령, 첫 탄핵 대통령 등이 그 기록이다. 개인은 물론 국가적으로도 부끄러운 기록 많지만, 그렇지 않은 것들도 많다. 아쉬움이 많을
사설
제주대신문
2017.04.04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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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청구인의 위헌 위법 행위는 국민의 신임을 배반한 것으로 헌법수호의 관점에서 용납될 수 없는 중대한 법 위배 행위라고 보아야 합니다. 피청구인의 법 위배행위가 헌법질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과 파급효과가 중대하므로, 피청구인을 파면함으로써 얻는 헌법 수호의 이익이 압도적으로 크다고 할 것입니다. 이에 재판관 전원의 일치된 의견으로 주문을 선고합니다.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 2017년 3월 10일 11시 21분,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나지막하지만 단호한 선고가 내려졌다. 이렇게 해서 2016헌나1 대통령(박근혜
사설
제주대신문
2017.03.21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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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이면 제주교육대학교와 제주대학교가 통합한 지 10년이다. 그간 구성원들의 헌신과 정부의 통합 지원에 힘입어 교육대학 사라캠퍼스는 질적 성장을 이루었으며, 최근 제4주기 교원양성기관 평가에서는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다. 이는 구성원들이 지난한 노력으로 통합 과정에서 겪은 진통을 극복하고 얻어낸 긍정적 결과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양 캠퍼스 체제는 통합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일정한 한계를 노정하고 있다.첫째, 교육대학 학생들이 거점 종합대학교인 제주대학교의 장점, 다양한 과목 수강 기회, 인간관계 확대를 통한 소통의 경험,
사설
제주대신문
2017.03.21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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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대학 캠퍼스의 3월은 활력이 넘친다. 신입생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제대하고 학교에 돌아온 학생들에게도 복학은 약간의 긴장을 동반한 설렘일 것이다. 모든 학생들과 교직원들이 올해의 계획을 세우고 뭔가를 성취할 수 있다는 희망에 가득 찬 때이기도 하다. 올해도 그렇게 3월은 찾아왔고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었다. 크게 다를 것 같지 않은 3월이다.하지만 2017년의 3월은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의’ 3월이 아니다. 온 나라가 대통령 탄핵여부를 둘러싸고 시끄럽다. 혹자는 나라가 반쪽이 났다고 하지만 그런 것 같지는 않다. 누구의 말처
사설
제주대신문
2017.03.07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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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왔다. ‘모든 사람은 선한 의지가 있다는 것이 나의 정치철학이요 신념’이라는 어느 정치인의 말처럼 이제는 국민통합을 생각해야 할 때가 된 듯하다. 하지만 겨우내 타오른 광장의 촛불혁명이 ‘차가운 분노’를 땔감으로 하고 있다는 사실을 생각해야 한다. 촛불과 태극기로 나뉜 듯하지만, 어느 쪽도 더 이상 직업정치인과 그들이 독점하는 정치를 믿지 않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러한 공통점 때문에 이들은 광화문으로, 시청 앞으로 광장을 찾아 직접 나서는 것이지 돈이나 가짜 뉴스 때문만은 아니다. 그런데도 탄핵의 국면에 광장에 이끌려 다니고
사설
제주대신문
2017.03.07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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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卒業)은 끝인 동시에 새로운 시작이라고들 말한다. 사전적으로는 학생이 규정에 따라 소정의 교과 과정을 마쳤음을 뜻한다. 이는 곧 어떤 일이나 기술, 학문 따위에 통달하여 익숙해졌음을 의미하기도 한다.“You made it, and you're fucked.” (졸업생 여러분, 당신들은 해냈습니다, 그리고 X 됐습니다.) 아카데미 연기상을 2번이나 받은 미국의 개성파 배우 로버트 드니로가 2015년 뉴욕대 Tisch 스쿨 예술학부(Tisch School of the Arts) 졸업연설에서 예술인의 삶을 직설적이면서도 유머
사설
제주대신문
2017.02.24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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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27일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는 전국 19세 이상 성인남녀 6000명을 대상으로 한 교육정책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응답자들은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교육부와 교육청의 역할분담’을 묻는 질문에 37.3%가 “교육정책을 교육부가 아닌 정치적 중립기구에서 연속성 있게 추진해야 한다.”고 답했다. 31.4%는 “교육부는 대학을 담당하고 교육청은 유, 초, 중등 교육 담당으로 역할을 분담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러한 결과를 근거로 교육부의 권한을 과감히 축소하고 가칭 ‘국가교육위원회’를 설치해 국가 교육 의제 설정 및 추
사설
제주대신문
2017.02.24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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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는 ‘가정맹어호(苛政猛於虎)’, 즉 가혹한 정치는 호랑이보다 더 무서운 법이라고 하여, 백성들에게 정치가 미치는 막강한 힘을 일찍이 간파하였다. 정치는 백성들을 살리는 훈훈한 바람이 될 수도 있고, 모든 것을 망치는 태풍이 될 수도 있다. 지금 우리는 정치가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고 다른 어떤 영역들보다 중요한지, 이번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를 통해 뼈저리게 경험하고 있다.한 언론의 폭로로 시작된 현재 대한민국 정치 상황은 단순히 비선실세의 국정 농단을 넘어 한국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드러내면서 제왕적 대통령제에 대한 비판과
사설
제주대미디어
2016.11.30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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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평가를 통해 하위 50%에 속한 대학의 정원을 감축하겠다는 교육부의 정책은 대학에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 양적으로 팽창해온 한국의 대학들은 이제 질적으로 경쟁하며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한 고민과 실행까지를 동시에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제주대는 평가에서 규모의 경쟁보다 독자적, 질적 측면의 경쟁 우위를 키울 필요가 있다. 우선 제주대가 가진 강점이랄 수 있는 교대와의 통합을 보다 실체화해 시너지 효과를 내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교대와의 통합이 몇 년 전에 이루어졌지만 캠퍼스간 거리가 멀어 교대 학생들은 아라캠퍼스의
사설
제주대미디어
2016.11.30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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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의정치(代議政治)의 근간이 뒤흔들렸다는 의혹이 곳곳에서 터져 나온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청와대에 집중되었던 국정농단 의혹은 교육문화수석 인사비리와 대학부정입학 및 부실학사관리 의혹을 타고 교육부로 옮겨 오고 있다. 하기는 지난 7월 교육부 정책기획관이 역사교과서 국정화와 공무원 정책실명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민중은 개ㆍ돼지로 취급하면 된다
사설
제주대신문
2016.11.27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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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3월 1일 제주대학교와 제주교육대학교가 통합됐다. 제주교육대학교는 통합후 사라캠퍼스에 제주대학교 교육대학으로 존치하고 있다. 교육대학의 캠퍼스 분리 운영의 폐해를 지적한 의견은 통합 후부터 줄곧 이어졌다. 이제 몇 달 뒤면 통합 9주년이 되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변화가 없다. 교육대학 이전을 반대하는 학내 구성원은 사라캠퍼스에 위치한 교육대학
사설
제주대신문
2016.11.27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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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학교 구성원은 학교의 역사나 비전과 교육목표, 인재상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학교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대학소개를 보면 쉽게 찾을 수 있지만, 이에 대해 알고 있는 교수, 학생, 직원들은 몇 명되지 않아 보인다. 더욱이 비전 2020을 통해 제시하고 있는 학교가 나아갈 방향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지 못하다. 우리 학교의 비전은 ‘아
사설
제주대신문
2016.11.16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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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대학이 개방과 혁신을 통해 날로 거듭나야 한다는 말들이 더 이상 새삼스럽지 않다. 지역대학이 실질적으로 존재하고 있는 사회가 지역공동체를 기반으로 하는 지역사회다. 지역사회는 지리적 영토성과 공동의 유대감, 지속적 상호교류를 이뤄내는 지역민들의 생활공동체 공간이다. 이러한 지역사회 테두리 안에서 대학은 교육과 연구, 봉사를 위한 고등교육기관으로서 지역사
사설
제주대신문
2016.11.16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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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경기도 부천에서는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여성 운전자 차량만 골라 금품을 상습적으로 훔친 혐의로 30대 A씨가 구속된 일이 있다. 차량 29대에서 핸드백 등 1천여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은 A씨가 기사화된 까닭은 훔친 금품으로 군주론과 논어 등 철학서 50여만 원 어치를 사고 나머지는 생활비로 쓴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절도 전과 9
사설
제주대신문
2016.11.08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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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은 인공지능 시대를 맞아 지식과 정보의 전달을 넘어서는 방향을 요구받고 있다. 보편적으로 학생들은 일상생활에 새로운 기술을 적용시키는 능력과 더불어 복잡한 도전 상황에 대처하는 문제해결 역량과 주도성을 갖출 필요성이 강조된다. 여기에 소프트웨어 교육과 인문학적 소양이 등장했는데 실행에 앞서 충분한 이해와 논의가 선결되어야 할 것이다. 이전 열린교육과 창
사설
제주대신문
2016.11.08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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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교수회장이 뽑혔다. 먼저 제8대 교수회장으로 선출된 고성보 교수에게 축하를 전한다. 그동안 우리학교 교수회가 자기역할을 제대로 해 왔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이번 선거에서 예전에 비해 낮은 투표율을 보여준 것도 그동안 교수회의 역할과 존재감에 대한 의문의 표시일 수 있다. 교수를 비롯한 학교 구성원들이 교수회의 존재를 잘 모르고 있다면 그것도 교수
사설
제주대신문
2016.11.02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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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리 사회에 또 하나의 정형화된 과제가 던져졌다. ‘꿈과 끼를 제대로 살려주는 동시에 사회공동체의 성숙한 인재로 키울 법안’이라는 다소 거창한 목표를 내걸고 ‘인성교육진흥법’이 시행된 것이다. 인성교육진흥법의 핵심가치는 ‘예, 효, 정직, 책임, 존중, 배려, 소통, 협동’이다. 이 법
사설
제주대신문
2016.11.02 1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