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에는 한국인 학생뿐만 아니라 30여 개국의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학생들이 유학길에 올라 학업을 이어가고 있다. 그중 일본의 수도인 도쿄 근교에 위치한 항구도시 ‘요코하마’에서 한국과 제주가 좋아 유학을 온 니시무라 리사(관광경영학과 1)씨를 만나 제주대에서 보내는 유학 생활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보고자 한다.▶간단한 자기소개.이름은 니시무라 리사이다. 현재 관광경영학과 1학년에 재학 중이다. 일본 요코하마에서 작년 2월에 한국에 왔으며, 서울에서 어학연수를 반년 정도 거쳐 작년 9월 대학교에 입학했다. 일본에서 프랑스어 전공으로
>> 전지적 제주 작가 시점 < 8 > 허유미 시인 ▶첫 시집 에서 제주 문제들을 청소년 문학으로 담았다.제주 속 다양한 삶의 모습들을 담고 싶었던 것 같다. 사람들은 해녀를 단순히 아름답고 낭만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해녀 어머니 밑에서 자라는 동안 분명 즐겁기도 했지만 불편한 점들도 있었다. 삶의 모습은 다 같지 않기에 내 개인적 경험뿐 아니라 친척, 마을 사람들, 더 나아가서는 다음 세대 아이들의 모습들을 넣으려고 했다. 따라서 이 시집에는 슬픈 이야기들과 동시에 익살스럽고
축구 예능 프로그램인 ‘골 때리는 그녀들’은 우리가 익히 아는 여자 연예인들이 대거 출연해 축구 경기를 더 거침없이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방송 프로그램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흥행하면서 여자축구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 높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여대생 클럽 리그인 ‘2022 신세계 이마트 렛츠플레이 여대생클럽축구리그’가 열려 최강의 여대생 축구팀을 가리는 가운데, 제주대학교의 축구 동아리인 ‘제대로’도 이에 빠지지 않고 출전했다. 제대로는 5월 8일 경기도 고양시에서 벌어진 2022 신세계 이마트 렛츠플레이 여대생클럽축구리그
제주 BOOK카페 사람들은 이야기를 좋아한다.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도 좋아하고, 이야기를 듣는 것도 좋아한다. 제주도에는 이야기가 많다. 마을지에 수록된 이야기들만으로도 재미있는 책을 여러 권 낼 수 있을 정도로 풍부하다. 이야기를 기록하는 일은 중요한 일이다. 그 이야기에는 사람들의 정신이 들어 있다.이 책 『사라진 골짜기』의 이야기는 어렸을 때 할머니에게 들었던 옛날이야기와 비슷하다. 아주 옛날에는 제주도에도 호랑이가 있어서 그 호랑이가 사람들을 못살게 굴었다. 그래서 한 스님의 도움으로 주문을 외워 호랑이를 사라지게
필자는 한 교양 수업 중 학교 쓰레기를 줍는 시간을 가졌다. 인문대학에서부터 걸어서 운동장 한 바퀴를 돌며 바닥 쓰레기를 주웠다. 쓰레기의 90%가 담배꽁초였다. 손으로 담배꽁초를 줍다 보니 손에도 담배 냄새가 뱄다.평소 담배 냄새를 싫어하는 나는 길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저절로 코를 막게 된다. 또 학교를 다니다 보면 단과대 앞이나 뒤편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 사람들을 자주 마주치기도 한다.현재 학과 내만 해도 흡연자가 대다수이다. 비흡연자보다 흡연자의 수가 더 많은 정도이다. 이렇게 보니 학교에 왜 그렇게 담배꽁
학교 수업에서 조별 과제는 언제나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마음이 잘 맞고 맡은 업무를 성실히 수행하는 팀원들을 만나면, 과제는 말할 것도 없이 수월하고 무난하게 풀려나간다. 하지만 이러한 경우는 거의 없으며, 보통 조별 활동에서는 의견 충돌이 발생하고 적극적이지 않은 팀원들을 만나 일이 쉽게 풀리지 않는 경우가 많다.그렇다면 구성원의 자질이나 책임감과 관계없이 좋은 팀을 꾸리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최고의 팀이 되기 위해서는 일단 안정감이 필요하다. 만약 팀원 중에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거나, 노력하지 않으며, 무기력한 모습을 보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지난 6월 1일에 실시됐다. 제주도는 제주특별자치도지사, 교육감, 도의회의원(지역구ㆍ비례대표), 교육의원의 5개 선거가 치러졌으며, 제주시을은 재ㆍ보궐 선거로 진행됐다. 이번 지방선거 전국 투표율은 50.9%로 2018년 제7회 지방선거 전국 투표율인 60.2%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제주도는 65.9%였던 4년 전 대비 12.8% 낮아진 53.1%를 기록했다. 이처럼 지방선거의 투표율은 계속해서 낮아지는 추세이며 특히 2030세대 청년 투표율이 다른 연령대 유권자들의 투표율에 비해 저조하게 나타난다. 우리
큰 병이 나면 치료를 받기 위해 서울로 가는 도민들이 많다.원정 진료를 가는 이유는 제주지역 의료 수준에 대한 불신과 정보 부족, 진료의 한계, 수도권 대형병원 선호에 따른 것으로 아픈 몸을 이끌고 서울로 가면 치료와 입원, 간병에 있어서 많은 불편과 제약이 따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0년 한 해 원정 진료를 떠난 도민은 전체 환자의 16%인 11만3820명에 이른다.이로 인해 도외로 유출된 의료비는 1870억원이다. 항공료와 숙박비 등을 포함하면 도민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원정 진료로 인한 도민 불편과 의
나는 제대로 된 소설을 써본 적이 없다. 그래서 소설이란 뭘까, 하는 마음으로 장소를 만들고, 주인공도 등장시키고 그랬는데 자꾸만 글이 산으로 가고 있다. 소설은 내가 열심히 망칠 테니 그냥 주인공들 모두 산으로 가버렸으면 좋겠다. 갈등도 불행도 없는 그곳에서 산나물도 뜯고 농사나 지으며 자연인처럼 살았으면 좋겠다. 당선됐다는 문자를 받고 처음에는 기쁘기보단, 스스로에 대한 실망이 컸다. 백록문학상을 위해 준비하던 다른 소설이 있었으나 마감까지 결국 완성시키지 못했고, 그나마 완성됐다 생각된 소설을 꺼내 다시 퇴고해 이번에 투고했다
이번 백록문학상 소설 응모작들을 읽으면서 응모자들이 과연 ‘소설을 읽고는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소설가는 ‘쓰는 자’이기 전에 ‘읽는 사람’이다. 소설은 단지 이야기를 전달해주는 도구가 아니다. 단편 소설은 더더욱 그렇다. 단편을 읽으면서 우리들은 일상의 삶에 예리한 메스를 들이대어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찰나의 진실’과 만난다. 줄거리가 소설이 아니다. 단편의 성패는 매력적인 인물을 만들어 내는데 있다. 응모작 중에서 눈여겨 본 작품은 ‘드러밍’과 ‘원숭이’였다. ‘원숭이’는 4·3 토벌작전에 참여했던 노인을 주인공으로 이
우리 집 신발장에는 별의별 물건이 숨어있었다. 가죽이 다 벗겨진 축구공, 휘어진 못, 정사각형이 되고 싶었던 나무판자까지. 쓸데없지만 언젠간 사용할 날이 오겠지, 하며 정갈하게 처박아둔 물건들이 꼭꼭 숨어있었다. 그러다 가끔 운동화를 꺼내기 위해 신발장을 뒤지다 보면 ‘아 이런 것들이 있었지’하고 중얼거리게 되는, 눈에 밟히는 것들이 있었는데. 구석에 방치되어있는 드럼스틱이 유독 그랬다. 좀벌레의 좋은 요깃거리가 되었는지 스틱은 잔뜩 흠이 나 있었다. 나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로 두 번 다시 드럼스틱을 붙잡아 본 적이 없었다. 왜였
제 시를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교생 실습 마지막 날에 당선 연락을 받았습니다. 한 달 동안 고생했다고 선물을 받은 기분이었습니다.살면서 왜인지 문득문득 떠오르는 기억들이 있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이고 보잘것없지만, 그냥 잊어버리기엔 아까운 그때의 기분이나 감정을 형태로 남겨 놓고 싶어서 시를 써보기 시작했습니다. 언어로 죽 늘어놓고 한 발짝 물러서서 보니 내가 경험한 것들이건만 낯설고 색다르게 느껴졌습니다. 낡은 기억들도 시로 옮겨놓으니 더 선명해지고 애틋하게 여겨졌습니다. 이런 게 참 재미있어서 가끔 쓰는 일기 같은 느낌으로
백록문학상은 42년을 맞은 전통이 있는 대학 문학상이다. 응모작의 수준이 작년에 비해 대체적으로 상승되어 있다. 백록문학상은 지역 문학의 바탕이 되는 문학상으로 늘 가능성의 신예를 기다리게 된다. 새로운 작가의 탄생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작품들을 살폈다.수상권에서 논의가 있었던 응모자는 고하나, 강혜린, 정재은, 김정현 등이다. 고하나(경영대학원 3학기)는 응모작 중에서 「이불을 널며」가 눈에 띄었다. 일상 소재에서 삶의 의미로 확대하는 시의 모습이 예사롭지 않았다. 하지만 다른 응모작과의 편차가 있어서 아쉽게도 수상하지 못하게 되었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장례를 치루고 줄곧 살아왔던 사촌언니는말없이 할아버지의 옷가지들을쇼핑백에 담아서밖에 내다버렸다.친척들과 저녁밥을 같이 먹다가문득 생각난할아버지의 옷가지들쓸쓸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던할아버지와 늘 함께 했던 것은바빴던 가족들이 아니라마지막 숨결이 닿았던 옷가지들이었다할아버지의 몸을 끝까지 감싸주던옷가지들이었다.주인을 잃어버린 옷가지들이그리 쓸쓸해 보일 수가 없었다. 그저 버려졌기 때문이 아니라수십년간 존재하였던 생명의기다란 흔적이,고작 다 늘어져 내다버려 지기를 기다리는팬티, 런닝구처럼 보잘것없는 것이구나 눈물
통영 바닷가의 소년이던 아버지는 여느 때처럼 친구들과 조각배를 빌려 타고(주인 허가는 없었으리라) 밤낚시를 나갔더랬다. 달그림자 드리우고 바람 한 점 없이 고요한 밤. 고기는 기별 없고 하품 소리만 간간이 들리던 밤. 뭍 쪽에서 웬 그림자 하나가 조각배 쪽으로 돌멩이를 집어 던지더랬다. 혈기 왕성한 어촌 소년들은 쪽수도 많겠다, 웬 놈 새끼냐며 한참이나 욕지거리를 퍼부어 주었을 것이다. 그림자는 어느샌가 사라지고 바다는 다시 고요하더랬다. 소년들이 우쭐해진 것도 잠시, 자그마한 자갈들이 비처럼 우수수 쏟아지더랬다. 소년들은 도깨비의
교내 차량 등록 대상에서 저학년인 1, 2학년은 제외돼 많은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제주대학교 아라캠퍼스에서는 교내 입구에 출입 차단기를 설치하고 차량번호인식 시스템을 통해 교통관리를 하고 있다.전임교원, 비전임 교원, 재학생(3ㆍ4학년), 대학원생, 상시 출입자는 차량 등록 대상으로 매년 2월 말-3월 초 정기 이용자 차량등록 신청 기간에 본관 1층 교통상황실로 차량 정기 이용 등록 신청서를 제출해 차량을 등록하면 요금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그러나 차량 등록 대상에서 제외된 1, 2학년 학생들은 차량 등록을 할 수 없어 요금
상상유니브에서 주최한 ‘아트월 봉사활동’이 5월 27일부터 28일까지 이틀간 제주대 대운동장에서 진행됐다. 이번 활동은 학생들이 직접 낡은 대운동장 스탠드벽을 새단장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학생들의 재미있는 디자인 방식의 페인팅과 3월, 4월 해안 플로킹에서 주워온 해양 쓰레기 중 일부를 활용해 아트월을 입체감 있는 디자인으로 꾸몄다.이번 활동 작가진과 학생들이 함께 오리엔테이션 후 페트병을 가지고 꿀벌 모양의 아트월 구성을 위한 아이템을 제작했다.어느 정도의 일관적인 디자인을 유지하며 학생들의 능동적인 참여가 가능한 실루엣 드로잉과
존경하는 제주대학교 가족 여러분, 동문 여러분, 이 자리에 참석해주신 내외 귀빈 여러분!오늘 우리는 험난한 역경을 딛고 일구어낸 열정의 열매이며 숭고한 발자취인 자랑스럽고 역사적인 제주대학교 개교 70주년의 역사를 기리고 축하하기 위해 이 자리에 함께 모였습니다.1952년 제주초급대학으로 출범한 우리 대학교는 1962년 국립대학으로 이관되었고, 1982년 종합대학으로 승격된 이후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여 명실상부한 거점국립대학교로서의 위상을 갖고 있습니다.진리ㆍ정의ㆍ창조의 교육이념을 계승해 온 우리 대학교는 현재, 15개 단과대학에
‘모 학회장은 들으라’최근 대학 내 커뮤니티에 익명으로 올라온 글이다. 인문대학 중 한 학과 학회장의 잘못된 행실이 학교 SNS를 통해 알려지며 특정 대상을 향한 비난이 쏟아졌다. 해당 게시글은 빠른 속도로 퍼져나가며 이를 본 제주대 학생은 ‘모 학회장’에 대한 추가 폭로글과 함께 사과문을 요구하기도 했다. 대학 내 커뮤니티, 일명 에브리타임은 국내 최대 대학생 온라인 커뮤니티로 대학 캠퍼스 390여 곳이 참여하고 이용자만 523만 명에 달한다. 에브리타임은 학과별ㆍ주제별 다양한 이야기들이 오가지만 모든 활동은 철저한 익명 보장 시
▶정치에 관심을 두게 된 계기.2010년대쯤부터 재개발 기대나 부동산으로 집값이 폭등해 이득을 크게 봤다는 이야기가 들려왔다. 그때만 해도 정치가 이런 삶을 해결해주는 희망이라는 기대는 하지 않았다. 정치는 어르신들이 자신의 기득권 싸움을 위해 하는 것이라고만 생각했다.그러다가 녹색당을 접했다. 좁은 지역사회에서 인물론을 지양하고 강한 정당론을 추구하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여성 당원의 정치적 대표성을 제도적으로 보장하고 가장 보통의 민주주의를 지향하며 대의원을 추첨제로 선출하는 것도 신선했다. 무엇보다 제주의 생태를 지키는 현장에